부치지 않은 편지.avi

▲ 1988년 1월 12일, 박종철의 1주기를 앞두고 그의 유해를 뿌린 임진강 가를 다시 찾은 아버지 박정기 씨.

박종철 군의 시신은 16일 오전에 벽제로 옮겨져 9시 10분에 화장되었다. 그 때 동아일보의 ‘창(窓)’이라는 기사는 화장에서 임진강에 그 유골이 뿌려지는 일련의 과정을 이렇게 전하고 있다.

16일 오전 8시 25분 박 군의 시체는 영안실을 떠나 벽제 화장장으로 옮겨져 오전 9시 10분 화장됐다. 두 시간여 화장이 계속되는 동안 아버지 박정기 씨는 박군의 영정 앞에서 정신 나간 듯 혼잣말을 계속했고, 어머니 정차순 씨는 실신, 병원으로 옮겨졌다.

화장이 끝난 박 군의 유골은 분골실로 옮겨졌고, 잠시 뒤 하얀 잿가루로 변해 형 종부 씨의 가슴에 안겨졌다. 종부 씨는 아무 말 없이 박 군의 유해를 가슴에 꼭 끌어안은 채 경찰이 마련한 검은색 승용차에 올랐다.

잠시 후 일행은 화장장 근처의 임진강 지류에 도착했다. 아버지 박 씨는 아들의 유골 가루를 싼 흰 종이를 풀고 잿빛가루를 한 줌 한 줌 쥐어 하염없이 샛강 위로 뿌렸다.

“철아, 잘 가그래이….” 아버지 박 씨는 가슴 속에서 쥐어짜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. 아버지 박 씨는 끝으로 흰 종이를 강물 위에 띄우며 “철아, 잘 가그래이, 아버지는 아무 할 말이 없데이…”라고 통곡을 삼키며 허공을 향해 외쳤다.

이를 지켜보던 주위 사람들은 흐느끼거나 눈시울을 붉혔다.

출처 : http://www.pressian.com/news/article.html?no=902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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